KAMC 2026 묵상훈련 자료 5 과
김기천 목사님
5-1. 3D****와 말씀묵상
송승환 감독은 책을 읽을 때 글자와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상상하며, 집이 용궁이 되기도 하고 성이 되기도 했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책을 단순한 문자로가 아니라, 본문 속으로 들어가 삼차원적으로 느끼고 경험한 것입니다.
오늘날 3D 영화가 인기를 얻는 것도 단순한 ‘이해’보다 직접 ‘경험’하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지식·정보 시대를 사는 사람에게는 지성뿐 아니라 감성이 필요하며, 머리로 논리만 따라가는 신앙은 점점 매력을 잃고 있습니다.
서양 기독교의 많은 젊은이들은 이성 중심의 설교에 지쳐 동양 종교, 요가, 참선 등 체험 중심의 명상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래 기독교에도 ‘자아를 비우는 명상’이 아니라, 말씀 속으로 들어가 본문의 장면을 생생하게 체험하는 말씀묵상 전통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체험’이라는 단어가 주로 찬양, 기도에만 쓰이고 성경은 피곤한 책으로 여겨지며, 논리적 설교는 외면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말씀묵상을 통해 성경 안의 장면을 감성적으로 3D처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 자체가 원래 문자보다 체험으로 시작된 종교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음성을 직접 듣고, 나사로가 걸어 나오는 장면을 눈앞에서 보고 신앙을 굳게 했습니다. 이 생생한 사건들을 후대도 경험하도록 기록한 것이 성경이며, 말씀은 우리도 그 현장에 들어가도록 초대하는 살아 있는 유산입니다.
5-2. 성경읽기 매뉴얼
한 신앙 잡지는 “매뉴얼 만들기”가 부흥의 열쇠라고 말하며, 찬양·주보·각 사역에 매뉴얼을 만들라고 제안합니다. 매뉴얼이 있으면 시행착오를 줄이고 곧장 핵심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 읽기에도 이런 매뉴얼이 필요합니다. 하용조 목사는 “말씀을 배우고 가르치지 못하는 신앙은 병든 신앙”이라 말하며, 성경으로 자신이 깨지고 매일 개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성경은 내가 비판할 대상이 아니라, 나를 비판하고 변화시키는 기준입니다.
신앙인은 성경을 읽을 때 말씀을 거울로 삼아 자신을 비추어 보고, 말씀이 지적하는 부분에서 자신이 깨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고정관념에 갇혀 다른 사람을 상처 주는 강퍅한 사람이 되기 쉽습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람은 ‘성자’와 같은 삶을 사는 자이며, 그래서 믿는 이를 ‘성도(saint)’라고 부르십니다.
같은 성경을 읽고도 어떤 이는 비판하다가 신앙을 떠나고, 어떤 이는 참회하며 더 깊은 신앙 안으로 들어갑니다. 후자는 성경을 단지 이해한 것이 아니라 경험한 사람입니다. 어거스틴은 로마서 13장 13절을 읽다가 마음의 어두움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체험을 했고, 그 경험을 통해 진정한 ‘성도’가 되었습니다.
**5-3. “**프락시스”
예수님은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자신이 그리스도이심을 밝히신 후, 고난·죽음·부활을 예고하시고, 제자들에게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다시 오실 때 각 사람에게 “행한 대로” 갚으신다고 하셨는데, 여기서 ‘행함’을 가리키는 말이 헬라어 프락시스입니다.
예수님이 원하신 제자의 마지막 단계는 듣고 아는 수준이 아니라, 깨달은 것을 실천하여 열매를 맺는 삶입니다. 유진 피터슨이 관조(Contemplation)를 “Live(생활하라)”라고 번역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영성독서’ 대신 프락시스 성경연구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말씀의 실천을 강조합니다. 기본 단계는 네 가지입니다.
- 말씀읽기: 성경을 읽으며 하나님의 임재를 인식하는 단계
- 말씀묵상: 본문 속 진리를 깊이 파헤리는 단계
- 말씀기도: 본문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마음·음성을 느끼는 단계
- 말씀관조: 마음에 품은 말씀으로 실제 생활하는 단계
마치 네 칸짜리 사닥다리를 오르듯, 이 네 단계를 통해 매일 삶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네 단계는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말씀읽기를 시작하기 전, 먼저 말씀관조를 점검합니다. “최근에 받은 말씀이 내 삶과 마음을 실제로 비추고 있는가?”를 돌아보는 것입니다. 말씀을 많이 들어도 마음에 품지 못하면 길가에 떨어진 씨앗처럼 열매가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번에 받은 말씀은 무엇이었는가? 그 말씀을 품고 살았는가? 내 생활에 어떤 변화를 주었는가?”를 먼저 자문해야 합니다.
**5-4. “**껍데기가 알맹이가 되다”
달라스 세미나에서 “지난 주일 설교를 기억하느냐”는 질문에 대부분이 답을 못했습니다. 그러나 20년 전 부흥회에서 들은 “1미터만 더”라는 예화는 선명히 기억하는 장로님이 있었습니다. 예화와 유머는 남는데, 정작 성경본문과 메시지는 사라져 버린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설교 본문은 반복해서 듣다 보니 ‘이미 아는 것’처럼 느껴지고, 새로운 예화·간증은 오래 기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고 성경 자체에 감동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암 말기 환자에게 시편 23편을 읽어주었을 때, 어떤 설명 없이 본문만으로도 눈물을 흘리며 위로와 힘을 얻는 사례가 있습니다. 말씀 자체에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본래 설교에서 예화·유머·인용 등은 본문을 이해하도록 돕는 껍데기에 불과하고, 성경본문이 알맹이입니다. 하지만 오늘은 껍데기만 간직하고 알맹이를 버리는 풍토가 생겼습니다. 심지어 본문은 형식만 남고, 실제 중심은 인물 이야기, 시·소설, 철학, 시사 이야기 등일 때도 있습니다. 그런 설교는 성경을 빼고도 비슷한 감동을 줄 수 있는 ‘강연’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엇이 알맹이이고 무엇이 껍데기인지 분명히 구별하는 눈이 필요합니다.
5-5. 새벽예배에서 말씀묵상 (1)
“프락시스 말씀묵상”은 성경을 네 단계(읽기·묵상·기도·관조)로 묵상하는 방법입니다. 그 뿌리는 구약의 율법 묵상 전통과, 12세기 카르투지오 수도사 구이고 2세의 “수도사의 사닥다리”에 있습니다.
성경은 복 있는 사람을 “주야로 율법을 묵상하는 자”라 부릅니다. 이상적으로는 24시간 항상 말씀을 묵상하는 삶이 목표입니다. 현실적으로 직장과 일상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하루 종일 골방에 앉아 묵상하는 것이 어렵지만, 성경은 꼭 골방에서만 묵상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이삭은 저녁에 들판, 곧 일상의 자리에서 묵상했습니다.
그래서 프락시스 말씀묵상은 하루를 두 부분으로 나눕니다.
- 앉아서 집중하는 묵상: 보통 30분~1시간
- 일상 속에서 품고 묵상하는 시간: 나머지 하루 전체
앉아서 묵상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새벽입니다. 예수님도 해 뜨기 전 조용한 곳에서 기도하셨고, 새벽은 하나님과 친밀히 교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선택하신 시간입니다. 우리도 하루를 시작하기 전 첫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가 됩니다.
특히 새벽예배는 말씀묵상에 매우 적합한 시간입니다. 예배를 통해 매일 새로운 말씀을 공급받고 그 자리에서 바로 묵상까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벽예배 때마다 선포되는 말씀으로 프락시스 말씀묵상을 실천할 것을 권장합니다.
5-6. 새벽예배에서 말씀묵상 (2)
프락시스 말씀묵상은 말씀읽기·말씀묵상·말씀기도·말씀관조의 네 단계로 이루어집니다. 이 단계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해야 할 것이 말씀 점검입니다.
- 새벽 설교 전 ‘말씀 점검 묵상’
교회에 도착해 기도할 때, 어제나 지난 주일에 들었던 설교 말씀을 관조하며 살았는지 돌아봅니다.
- 그때 선포된 말씀이 무엇이었는가?
- 그 말씀을 하루에 최소 다섯 번(새벽, 세끼 식사 전, 잠자리 전) 기억했는가?
- 그 말씀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
이 질문을 곱씹으며, 그 말씀이 지금 나를 다독이고 어루만지는 것을 느껴 봅니다. 그리고 시편 119편 105절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의 빛”을 암송하거나 조용히 노래하며 점검을 마칩니다. 이 단계는 새로운 설교가 시작되기 전에 끝내야 합니다.
- 성경봉독을 통한 말씀읽기
본문을 읽기 전에 짧게 삼위일체 기도를 드립니다.
“하나님 사랑합니다. 예수님 사랑합니다. 성령님 사랑합니다.”
이때 단지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각 위격을 마음속으로 떠올리며 사랑을 고백합니다. 이는 곧 새 말씀을 받을 마음의 준비입니다.
성경봉독은 목회자나 사회자가 할 수도 있고, 회중이 함께 읽을 수도 있습니다. 누구든 본문을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한다”는 마음으로 천천히, 또렷하게 읽어야 합니다. 듣는 사람은 하나님이 사람의 목소리를 빌려 지금 내게 말씀하신다는 태도로 한 단어씩 귀 기울입니다. 말씀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듣는 것이 이 단계의 핵심입니다.
5-7. 새벽예배에서 개인묵상 (3)
- 설교를 통한 말씀묵상
말씀묵상의 목적은 하나님의 말씀을 머리가 아니라 마음판에 옮겨 놓는 것입니다. 새벽예배에서는 목회자의 설교를 묵상의 도구로 사용합니다. 하나님이 설교를 통해 나에게 깨달음을 주신다는 믿음으로 마음을 열고 집중해야 합니다. 설교를 들으면서 세 가지를 찾습니다.
- 말씀: 내 마음에 특별히 박히는 단어나 구절 한 가지
- 등장인물: 본받아야 하거나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인물(사람·짐승·영적 존재 등) 하나
- 하나님: 본문 속에 드러난 하나님의 성품, 일하심, 역할
설교가 끝날 즈음, 이 셋 중 가장 깊이 마음에 남는 것 하나를 선택합니다. 이것이 그날 하루, 그리고 다음 말씀을 듣기 전까지 설교를 기억하게 해 주는 ‘열쇠’가 됩니다.
- 새벽 개인기도 시간의 말씀기도
예배 순서가 끝난 뒤 개인기도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말씀기도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말씀기도의 세 가지 핵심은 ‘설교내용, 하나님의 심정,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 먼저, 설교를 복습하듯 떠올립니다. 앞에서 선택한 ‘열쇠’를 중심으로, 관련된 내용들을 머릿속에서 끌어올려 정리합니다.
- 다음으로, 그 설교 안에 들어 있는 하나님의 마음을 느껴 봅니다. 설교 속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성품과 활동을 묵상하며 하나님의 심정에 공감하려고 애씁니다.
- 마지막으로, 그 말씀을 통해 나에게 개인적으로 들려주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습니다. 같은 설교라도 누구에게는 교훈, 누구에게는 책망, 누구에게는 교정, 또 다른 이에게는 의로 교육하는 음성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설교 속에서 하나님의 마음을 깊이 느끼기 시작할 때, 자연스럽게 ‘지금 내게 하시는 말씀’이 분명해집니다.
5-8. 예배순서에서 말씀묵상 (4)
이제는 개인만이 아니라, 교회 전체 예배 순서를 말씀묵상 중심으로 재구성할 수 있습니다.
- 점검묵상 (예배 시작)
기존의 ‘묵도’ 시간 대신, 지난 말씀을 점검하는 짧은 묵상으로 시작합니다. 사회자가 다음 질문을 던지고, 질문 사이마다 잠시 침묵을 줍니다.
- 지금 당신 마음 속에 남아 있는 말씀은 무엇입니까?
- 그 말씀을 매일 최소 다섯 번 기억하며 살았습니까?
- 그 말씀이 당신의 생활에 어떤 열매를 맺었습니까?
이후 함께 시편 119편 105절을 암송하거나 찬양합니다.
- 말씀읽기
성경봉독 전에 회중이 함께 삼위일체 기도를 고백합니다. 이어서 봉독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한다’는 자세로 읽고, 회중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는 마음으로 경청합니다. - 말씀묵상(말씀선포 후 확인)
설교가 끝나면 바로 ‘말씀확인’ 시간을 짧게 갖습니다. 가능하면 둘씩 짝을 지어 다음 네 가지를 나누게 할 수 있고, 여건이 안 되면 각자 묵상으로 진행합니다.
- 오늘 본문에서 마음에 남는 구절 하나
- 오늘 설교에서 본받아야 할(또는 본받지 말아야 할) 모델 하나
- 오늘 설교에서 드러난 하나님의 성품·역할 중 마음에 와 닿는 것 하나
- 전체 설교 내용 중 오늘 내 마음에 가장 깊이 닿은 것 하나
마지막 질문에서 선택한 ‘하나’를 오늘 하루 품고 살 ‘말씀관조’의 주제로 삼도록 권면합니다. 그리고 다시 시편 119편 105절로 마무리합니다.
- 말씀기도와 말씀관조
예배 후 개인기도 시간에는 ‘설교내용–하나님의 심정–하나님의 음성’의 흐름으로 말씀기도를 인도하고, 낮 동안에는 새벽, 세 끼 식사, 잠자기 전 등 하루 다섯 번 설교 말씀을 떠올리며 묵상하는 것을 권합니다. 특히 설교를 정리해 다른 성도나 믿지 않는 친구에게 나누는 연습은 말씀을 입술로 시인하는 훈련이자 자연스러운 전도 실습이 됩니다.
5-9. 프락시스 말씀묵상 운동
“프락시스”는 ‘실천’을 뜻하며, 프락시스 말씀묵상은 말씀묵상을 실제 삶에서 실천하는 운동입니다. 교회와 성도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다시 성경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많은 교인들이 주일·수요·새벽예배에서 말씀을 ‘잘 듣고’ 있지만, 그 말씀을 ‘품고 사는’ 훈련은 부족합니다. 그래서 쉽게 듣고 쉽게 잊어버리는 패턴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프락시스 운동의 핵심은 “듣는 것에서 끝나지 말고, 들은 말씀을 붙들고 사는 생활로 나아가자”는 데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기도에 ‘말씀기도’를 더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기도할 때 설교 전체를 떠올리며 기도하거나, 그중 내 마음에 닿은 한 말씀을 기도 내용으로 삼아 반복해서 고백합니다. 이것이 프락시스 말씀묵상 운동의 가장 단순한 실천입니다.
운동에서는 하루 최소 다섯 번의 말씀기도(새벽, 세 끼 식사, 취침)를 권장합니다. 각 기도 때마다 최근에 받은 말씀을 짧게 떠올리고, 그 말씀을 고백하며 기도합니다. 또 대화 중에 그 말씀을 짧게 나누는 연습을 통해 자연스러운 전도의 씨앗을 심을 수 있습니다.
말씀을 이렇게 품고 살다 보면, 말씀은 때로 교훈하고, 때로 책망하고, 때로 교정하며, 때로 훈련시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말·행동·생각이 거룩하게 변화되는 성화가 일어나고, 성화된 사람을 성도(saint)라 부릅니다. 성도는 말씀을 품고 살며 체험한 것을 다른 이에게 나누고, 이것이 곧 간증입니다.
예배를 시작할 때마다 다음 세 가지 질문으로 말씀을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면, ‘말씀을 품는 생활’이 자연스러운 리듬이 됩니다.
- 지금까지 마음에 품어 온 말씀은 무엇인가?
- 그 말씀을 하루 다섯 번 이상 묵상하며 살았는가?
- 그 말씀이 내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이와 함께 시편 119편 105절을 자주 암송·찬양하며 말씀의 소중함을 새기는 것이 프락시스 운동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5-10. 프락시스 말씀기도
말씀기도는 말씀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말씀을 경험하기 위한 기도입니다. 베드로전서 5장 7절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일반적인 성경 공부에서는 이 구절의 역사적 배경, 수신자, 언어적 의미 등을 분석하고, 학자들의 주석을 참고하여 ‘그때 어떤 의미였는가’를 정리하는 데 초점이 맞추어집니다. 이런 이해(로고스)가 중요하지만, 많은 성도에게 너무 높은 지식의 장벽이 되기도 합니다.
성경은 이해(logos)뿐 아니라 경험(pathos)의 책이기도 합니다. “그 말씀을 통해 지금 내가 무엇을 경험하고 있는가”가 더욱 결정적일 수 있습니다. 프락시스 성경연구에서 앞의 두 단계(말씀읽기·말씀묵상)는 이해에, 뒤의 두 단계(말씀기도·말씀관조)는 경험에 집중합니다. 먼저 말씀을 마음에 새긴 뒤, 그 말씀을 가지고 기도·생활하며 경험하는 것입니다.
이 구절로 말씀기도를 할 때는, 먼저 다른 생각을 내려놓고 이 한 문장에만 집중합니다. 눈을 감고,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는 말씀이 지금 내 안에서 울려 퍼지는 하나님의 음성이라고 느껴 보십시오. 그 음성을 듣는 순간 내 삶을 짓누르고 있는 걱정과 염려의 무게를 있는 그대로 느껴 봅니다.
하나님은 몇 가지 염려만 가져오라고 하지 않고, “다” 맡기라고 하십니다. 이 “다”라는 단어에 마음을 머물며, 그 음성이 나에게는 부드러운 위로처럼 들리는지, 아니면 단호한 명령처럼 들리는지 살핍니다. 사람마다 성령께서 감찰하시고 도우시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씀 한 구절을 깊이 붙들고 기도하는 것이 프락시스 말씀기도입니다. 이해에서 멈추지 않고, 말씀을 지금 여기에서 살아 있는 음성으로 느끼고, 맡기고, 내려놓는 경험까지 나아가도록 돕는 기도입니다.